매일신문

서설 시동인지 13집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지역 시문학회 '瑞雪 시동인회'는 동인지 '오늘 숨겨놓은 뜨거운 찻잔과 흰 머리카락을 같이 푼다'(도서출판 그루)를 출간했다.

'서설동인'(회장 구양숙)은 지난 89년 결성, 이번 '오늘 숨겨놓은…'까지 모두 13권의 동인지를 꾸준히 펴내며 시사랑 모임을 꾸려왔다. 회원들은 '자유문학' '한국비평문학회' 등 문예지에 작품을 내거나, 각종 백일장 심사위원 등으로 활발한 문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서설 13집에는 박주영 성명희 정재숙 황영숙 구양숙 문차숙 박숙이씨 등 동인회원 7인의 시가 수록됐다. 중년에 접어든 이들의 흐르는 세월에 대한 단상과 생활속에서의 따뜻한 성찰이 돋보인다.

뿌리가 반이나 드러난 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저건 살아도 산 게 아니라고 쉽게 말하고 지나친다/ 나무야 대답을 했겠지만/ 나무 말을 사람은 모르니/ 그냥 살아도 산 게 아닌 것이 되고/(중략)…/ 말도 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데/ 한번 그 속에 들어가 시커먼 속을/ 볼 생각은 내 봤는지/(후략)…(구양숙 著)

시인은 또 '개도 안 물어가는 쉰의 아줌마/ 그러면서도 가슴이 떨렸던 것을 누가 알까'라며 일상의 피곤함에도 늙지 않는 시심(詩心)을 노래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국토 균형발전과 부산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부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항만시설 확...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 후 기체 이상으로 지상에 낙하한 가운데, 올해 연말 공모주 시장...
가수 홍진영이 개그우먼 박나래와의 친분 의혹을 부인하며 불법 의료 서비스 제공 의혹을 받는 '주사이모' A씨와의 관계를 일축했다. 홍진영의 소속...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