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9일 베들레헴에서 철수, 1년이상 중단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안보협상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스라엘군 철수=이스라엘 TV는 베들레헴 주둔 이스라엘군 병력이 철수를 완료했으며 시내에 내려졌던 통금령도 해제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경찰병력 약 100명이 요르단강 서안 치안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이날 밤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스라엘이 재점령하지 않은 유일한 서안 지역 주요 도시인 예리코에서 10여대의 지프에 나눠타고 베들레헴에 입성했다.
이스라엘군 철수는 전날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압델 라자크 예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무장관이 '가자 퍼스트(가자지구 우선)'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와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합의가 계속 효력을 발휘할 경우 지난 6월 재점령한 서안 8개 주요 도시 가운데 7개 도시로 철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자 퍼스트 계획은 양 측이 미국의 중재 없이 직접 대면해 1년여만에 합의한 치안협정이어서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양 측간 정치협상도 활기를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전망과 과제=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과격단체들을 적절히 통제하고 추가 테러를 예방할 경우 단계적으로 철군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치정부가 치안을 확보하고 과격단체들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수개월에 걸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치안조직은 거의 와해된 상태다.
특히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가자 퍼스트 계획이 인티파다를 잠재우려는 기만 술책이라며 폭력투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하마스나 지하드가 추가 테러 공격을 감행한다면 합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상황도 변수다. 가자 퍼스트 계획은 오는 11월 노동당 당권 재장악을 노리는 벤 엘리저 국방장관의 '정치 도박'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차기 총리를 노리는 벤 엘리저 장관이 당내 경쟁자인 암람 미츠나 하이파 시장의 맹추격에 위협을 느껴 안보협정을 서둘렀다는 것이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민 단체는 벌써부터 "벤 엘리저 장관의 평화안은 국익을 저버린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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