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바탕 장맛비가 지나간 강가에서
암벽은 모처럼 건강한 나신을 드러냈다.
경북 군위 인각사, 학소대
몇 백년전 일연이란 고승의 눈을 맑게했던
암벽과 수면위로 오늘은 하얀 두루미가 날고 있다.
멀리 까치소리가 들리고, 때를 만난 노란 꽃이 어지러웠다.
모래사장 자갈들은 일렬종대로 부끄러운 몸을 반쯤 파묻었다.
예부터 일러있어 큰 바위를 명경대(明鏡臺)라 한들 이상하지 않다.
절 앞에 병풍쳐진 암벽은 물끄러미 인간사를 관찰하고 있었다.
악업을 비추는 암벽 앞에서 늙은 중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 앞에 행락객들이 버려둔 악취나는 쓰레기들.
우리의 일상은 어쩌면 이렇게 추레한가.
때마침 갈대들이 바람을 따라 가르마를 타듯 쓰러졌다.
글:최병고기자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돼지 눈엔 돼지만…링거 맞고 코피 터지는 일정" 해외순방 비판에 반박
李대통령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 반드시 청산"…경기지사 때 '계곡 식당' 정비 재현할까?
李 대통령 '기본소득' 확대 의지 밝혔지만…농촌 지자체는 재정 골치
"평생 냈는데" 국민연금 '60만원'도 못받는 66%…실제 수령액 보니
李가 띄운 '다문화 우대' 논쟁에 귀화 정치인 아이수루가 꺼낸 '파독 광부·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