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단지내 초교 신축 요구-재학생 900명 등교거부

자녀들의 통학 거리가 멀다며 아파트 단지내 초등학교 신축을 요구(본지 8월8일자 보도)하던 경산시 진량읍 봉회리 삼주 봉황 아파트 입주민들이 당국의 대책이 무성의하다며 반발, 자녀들을 집단 등교 거부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봉황초교 유치위원회(가칭)에 따르면 오는 9~10일 이틀간 아파트내 3천150여가구에 사는 신상초교 재학생 900여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대신 글짓기·그림·웅변·노래자랑대회 등 한마당 큰잔치 행사를 갖기로 했다는것.

유치위 관계자들은 "신상초교 재학생 1천50여명중 90%인 900여명이 봉황 아파트에 살아 1.5~2㎞ 거리를 통학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몇 달 전부터 초교 신설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이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아 실력 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허종옥 유치위원장은 "5년전 신상초교 신축때 교육청이 교육 수요를 잘못 판단, 아파트내에 학교를 짓지 않고 현재의 진량공단쪽 부지에 신축했다"며 "당장 힘들더라도 향후 몇년내 초교를 지어주겠다는 등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교육청은 현재 아무런 대안도 못 내놓고 있다"고 했다.

또 "아파트 주민 자녀중 내년 취학 아동이 200여명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세에 있으며, 대부분 입주민들은 자녀들의 차량 통학때문에 사설학원에 다니게 하는 등 불필요한 사교육비도 만만찮게 든다"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신상초교측은 "집단 등교 거부를 해도 수업은 정상적으로 할 계획이며, 이들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산교육청 한 관계자는 "100여억원 투입된 신상초교를 인근에다 두고 아파트내에 학교를 또 신축할수도 없고, 대안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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