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속에서 묵묵히 정상을 향해 땀흘리던 한국의 정구 선수들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이룩했다. 그 속에서 김경한(29), 이원학(25.이상 달성군청), 박영희(24.대구은행) 등 3명의 지역 선수들은 2관왕에 올라 전 종목 석권의 주역이 됐다.단체전 우승에 이어 대표팀 동료 김희수(28.문경시청)를 물리치고 단식 우승을 차지한 김경한은 환하게 웃었다.
"희수한테 미안하지만 두 개의 금메달을 따 기쁘다. 이제 가족들과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대표팀의 맏형 김경한은 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 내내 그를 응원하던 아내 권소영(29)씨와 9개월 된 딸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유영동(28)과 짝을 이뤄 복식 우승을 차지한 이원학은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힘들게 준비해오던 목표를 달성한 뒤 오는 허탈감이었을까. 실감이 나지 않는 듯 했다."강훈련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은 견딜 수 있었지만 탈모증까지 생길 정도로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좋은 결과로마무리지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원학은 경기장에서 소리 높여 그를 응원한 아버지 이춘호(58)씨와 어머니 정순옥(52)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한때 운동이 힘들어 그만 두려 했을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식 걱정에 밤잠을 설치게 해드렸기 때문이었다.병역 면제를 받게 된 이원학은 부모님에게 감사한다며 비로소 웃었다.
박영희(24)는 매우 발랄했다. 그동안의 강훈이 힘들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연신 웃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소속 팀인 대구은행의 지원에 만족하지만 조금 더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이끈 주인식(문경시청), 조경수(대구은행) 남녀대표팀 감독도 전 종목 석권의 숨은 주역이었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연중 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문경은 7개의 금메달을 낳은 모태가 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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