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美에 즉각사찰 촉구

이라크는 10일 미국이 무기 생산을 재개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자국내 두 곳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즉각" 사찰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압델 타와브 호웨이시 군수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이라크무기개발 책임자라고 밝히고 "미국 행정부는대량살상무기 생산에 이용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안-나스르 및 유프라테스 지역에 방문을 원하는 누구라도 보낼 수 있다"면서 "미국 행정부가 두 곳을 살펴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즉각 그곳을 사찰하도록 미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을 겨냥한 생·화학 무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백악관은 즉각 무기 저장 시설로 의심되는 알 푸라트에 대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다음 날 두 곳을 추가로 지적했다.이라크가 사찰을 허용한 두 곳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최근 공개한 이라크의 무기고에 대한 자료에도 언급돼 있다.

호웨이시 장관은 그러나 이들 장소가 "산업용 금속 및 시멘트용 금형 구조물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미 지난 1992년과 1998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사한 것은 물론 지난 1991년과 1998년 미국의 공습으로 파괴됐던 곳"이라고 항변하고 "만일 미국과 영국중한 곳이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진실이 밝혀지도록 문호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10일 이라크 군수산업부 장관이 대량 살상무기생산시설로 의심받는 2곳을 미 행정부가 즉각 사찰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유엔이 결정할 문제라며 일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는 이라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유엔에 달려있는 사안"이라면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제는무기사찰단이 어떤 조건으로 이라크에 들어가 효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