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 후 북한으로부터 받은 대량의 송이를 소각처분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12일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총리비서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태운 정부 전용기가 평양으로부터 귀국한 직후 송이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이지마 비서관은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취재에 "내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말했으나,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우리가 받은 것은 신선식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잃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 송이가 소각처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만일 일본측이 북한측에서 외교관례상 전달한 송이를 소각처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외교문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납치자문제에 대한 일본내 정서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장군님'(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선물을 일본측이 일방적으로 불태워 없앴다면 북한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송이가 한 두 상자도 아닌 300여 상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송이변수'가 북.일 회담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도쿄의 외교소식통도 "통상적으로 국가 정상간에 주고받은 선물은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며 "만일 송이를 소각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언론들은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가죽 점퍼를 선물로 받고 TV 카메라 앞에서 즐거워하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왜 솔직히 송이를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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