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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 원조감나무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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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유명한 청도 반시(盤枾)의 원조 감나무가 무관심속에 방치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해있다.청도를 전국최고의 감 생산 단지로 만든 청도반시 어미감나무는 수백년의 세월속에서도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박희만(72)씨의 집 뒤편에 살아 있다.

청도군지에 따르면 청도반시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명종때 평해군수 박호(朴虎·박희만씨의 14대조)는재임후 귀향하면서 중국에서 건너온 감나무의 씨눈을 얻어 와 재래종 감나무에 접을 붙여 키웠다.

박씨는 "당시 선조님이 감나무의 씨눈을 고향 마을로 가져오면서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즙이 많은 무 속에 넣어왔다고전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듯 청도반시는 이서면 신촌리 세월마을에서 가장 많이 생산돼 세월마을이 청도반시의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다.수령 400여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원조 감나무는 우선 일반 감나무와는 겉모습부터 다르다. 높이 20m가 넘는 큰 키에다 밑둘레가 3m 정도로 장대한 모습으로 마치 은행나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령이 많아지면서 급격히 쇠잔해지는 등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의 감이 열리지 않은데다 잎사귀마저 일찍 떨어지면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튼튼했던 밑둥치 부분도 시커먼 진액이흘러나오는 등 썩어가고 있으며 나무 전체가 주변의 대나무숲에 둘러싸여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현 상태로 방치하면 수년내 말라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이 마을 주민들은 보호수지정 등 회생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새색시일때 어른들로부터 이 원조감나무의 역사를 전해 들었다는 안주인 김성라(65)씨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감이 주렁주렁 열릴 정도로 튼튼했으나 올들어 급격한 노화현상을 나타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게다가 박씨 부부가 3년전에 동네앞으로 새집을 지어 나간후 이젠 원조감나무를 돌 볼 사람은아무도 없는 실정이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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