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의 대구도심 통과 방식과 관련, 대구시의 입장이 정부에 왜곡되게 전달되는 등 의사 소통조차 제대로 안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3일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에게 제출한 내부 보고 문건에 따르면 조해녕 대구시장은 지난 8월27일 이석암 건교부 고속철건설 기획단장과 배용득 고속철도공단 건설본부장 및 연구 용역사인 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개착식 박스화(병행지하화) 방안은 공기가 너무 길다"며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교통개발연구원은 7개 방안들의 공기를 비교한 결과 병행지하화안(평리동~신암동간 5.8㎞)과 수정 병행지하화안(평리동~태평동 3.2㎞)은 각각 건설에 13년7개월 및 10년7개월 걸리는 만큼 공기가 10년 이하가 되는 공법을택해야 한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
건교부 내부 보고서도 병행지하화 2개 방안의 기술적 난제들을 자세하게 언급, 병행지하화를 바라는 지역 여론과다른 쪽으로 정부안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그러나 대구시측은 고속철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조해녕 시장 취임 인사 및 업무 협의차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 시장은 "건설 경비보다는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대구 장기발전 계획과 시민들의 이익을 최대화 하는 쪽으로 이 문제를 풀어달라"고 원칙적인 주문만 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22일 "여러 방안의 장단점을 모르는 상태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입장 표명을 할 수 없는 만큼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수렴해 최상의 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김돈희 대구시 도시건설국장도 "일반철도와 고속철의 병행 지하화는 대구시가 줄곧중앙정부에 요구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혼란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구시가 좀 더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 정부와의 협력이 제대로 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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