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남천면은 "공사판"

경산시 남천면에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등 각종 대형공사들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발파소음과 분진 등 각종 피해로 주민 민원이 폭발직전이다.

특히 지난 17일 남천면 원리 일대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마을도로를 덮치면서 22일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아 주민불편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곳의 10여개 제조업체들도 대형차량 통행 어려움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천면 일대는 현재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비롯, 경부고속철도 경산~청도간 선로 개량공사, 경산~청도간 25번국도 확장공사 등 3개공사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좁은 면지역의 임야 등이 파헤쳐져 마을은 전쟁터를 연상케 하고 대형트럭 통행이 많아지면서 교통 체증과 사고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면지역 중 민원이 가장 높은 곳은 고속도로 공사구간이 마을을 관통하는 원리.하도리 일대.원리에 사는 변응권(52)씨는 "산사태로 마을 한쪽 도로가 막힌 뒤 시공사측이 우회도로를 내 놨지만 너무 좁아 시내버스들은 마을로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마을과 3km쯤 떨어진 큰 도로변에 승객들을 하차시켜 주민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또 "마을 70여가구 중 발파로 가옥균열 등 피해를 입은 집이 30가구가 넘고 분진때문에 빨래조차 내걸지 못한 것이 1년째"라며 불만을 터뜨렸다.주민 최홍도(62)씨도 "고속도로와 고속철 공사로 곳곳이 파헤쳐져 마을은 걸레처럼 변했고 우회도로에 위치한 마을 교량도 통과 중량이 23t에 불과하지만 대형트럭들이 마구 다녀 붕괴 위험이 높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원리와 4km 정도 떨어진 하도리의 천호식씨는 "발파작업으로 마을 80여가구중 12가구의 집 벽과 지붕 등에 심한 균열이 생겼고 가축 5마리 정도가 죽고 사산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천씨는 또 "시공사가 야간공사를 강행, 주민들이 잠을 설치기 일쑤지만 시공회사는 민원을 거의 무시한다"고 푸념했다.

이에 원리.하도리 입주 10여개 제조업체 대표들은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마을도로 늑장복구로 컨테이너 수송 차량들이 통행하지 못해 조업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회도로 확장이나 빠른 복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지역 고속도로 시공회사인 금호건설측은 "산사태가 난 곳은 추가붕괴 위험과 함께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현재로선 도로가 언제 정상화될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경산.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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