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의 투기적 선물 매매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이번 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종잡을 수 없는 선물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선.현물 시장을 번갈아 오가며 치고 빠지기 식의 전광석화와도 같은 매매로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의 얼을 빼놓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4일 선물 매수-현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더니 25일에는 선물 매도-현물 매수로 매매 패턴을 180도 뒤집어 버렸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현물 투기적 단기매매로 국내증시는 널뛰기식 등락을 보이고 있다. 선.현물 시장을 넘나드는 외국인들의 투기적 매매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거의 농락당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선.현물 시장베이시스(지수 차이)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문이 나가게 돼 있는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가 갖고 있는 급소를 외국인들은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
지난 23일 외인들은 선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킨 뒤 자신들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24일에는 선물을 대거 매도해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이끌어낸 뒤 현물 주식을 사들였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지수 선물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투자주체간 팽팽한 매매공방이 전개되면서 지난 23일 선물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5만5천766계약과 14조3천8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제대로 오르지 못한 것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선.현물을 연계한 투기적 매매에 따라 시장 에너지가 분산된 탓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들 외국인의 정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 즉 헤지 펀드라고 일단 파악하고 있다. 황정현 현대증권 연구원은"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시장 충격을 노린 초단기 투기세력이라는 판단이 든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반등 지속을 겨냥한 선도세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한투신증권 지승훈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 8월말 외국인들이 보인 장기매수전략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시점 이후 외국인들이 증시 흐름을 장악하기 위해 선물 포지션 변경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점차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0.90 포인트 오른 655.88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8.88 포인트 하락한 646.10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돼 결국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 내린 47.86으로 장을 마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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