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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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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노동운동의 대부로 '3전4기'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6) 대통령 당선자는 말그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45년 브라질 북동부 베르남부쿠주(州)의 한 농촌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7세때 상 파울루로 이주했다. 이 때부터 거리에 나가 땅콩장사와 구두닦이 등의 일을 하며 가계를돕다가정규수업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

10살이 넘어서야 간신히 브라질어 알파벳을 터득한 그는 19세때인 1964년 상 파울루의 ABC지역의 한 철강공장에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기도 했다.이때까지만 해도 룰라 후보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19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노력끝에 그는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 1978년 위원장에 재선한 뒤 19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인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룰라 후보는 정규수업을 받지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 등을 통해 가진 자들의 비리와부패, 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브라질 정치·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기위해 1986년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 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때마다 실패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지명도가 낮은데다 정치·경제 불안을 염려하는 보수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직전까지 유지했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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