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체 명칭 뭐가 틀리지?

같은 업태인데도 유통업체 명칭이 대형소매점(할인점), 슈퍼센터, 마트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최근에는 아울렛 매장까지 생기는 등 90년대 보지 못한 새로운 유통업태가 백가쟁명식으로 등장,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월마트는 업체명을 슈퍼센터라고 고집한다. 어감상으로 슈퍼마켓보다는 좀 더 큰 규모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지만 운영방식에서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즉 할인점이라고 보면 된다.

원래 전통적인 의미에서 할인점은 공산품을 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셀프서비스로 판매하는 업태였다. 그러다가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되고 소비수준 향상에 따라 업체들이 패션이나 식품 등으로 취급상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지금의 할인점 형태로 굳어졌다.신세계 E마트로 대표되는 할인점은 체인화에 기반한 다점포 전략으로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대, 건물, 입지 등 투자비 절감요소를 중시한다.

그러나 할인점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것은 대량매입과 투자비 절감에 따른 것이지 생산업체가 다르고 품질도 각양각색인 상품을 단순 가격비교만으로 무조건 할인점으로 표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이에 따라 언론과 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업태상으로는 소매업이고 대규모 매장에다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한다는 점에서대형소매점으로 표기하는 언론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업특성과 취급상품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하이퍼마켓, 슈퍼슈퍼마켓(SSM),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 카테고리 킬러 등 다양한 형태로 분류되고 있다.

슈퍼슈퍼마켓(SSM)은 대형소매점보다는 작고 주로 건물지하에 자리잡은 슈퍼마켓보다는 큰 유통매장을 일컫는다. 지역의 필마트, 홀마트, 나이스마트 등이 이에 해당하며 보통 매장면적이 400평이 넘고 30대 이상의 주차시설을 갖춘 점포를 말한다.

하이퍼마켓은 슈퍼마켓에 대형소매점 개념을 도입, 식품비중이 70%를 넘는 업체가 해당되지만 유럽 각국의 업체들이 이 형태를 많이 지향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이 범주에 넣을 만한 업체가 잘 없다.

델타클럽, 코스코 홀세일 등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은 일정한 연회비를 내는 회원에게만 원칙적으로 판매하고, 일부 품목을 전문화된 매장에서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E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 명칭이 각양각색인 것은 각 회사 특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지도를 높여 매출극대화로 연결시키려는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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