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무현 대구 기자간담회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7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와 1천500여 지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열린 대구.경북 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대구 민심 잡기에 휴일 하루를 보냈다.

발대식 참석에 앞서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두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와 관련, "수사를 하다 덮어버린 것 같다"며 간접적으로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은폐 대책회의 여부와 관련, 병적기록표 제출 여부를 놓고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만나 토론했는데, 사리에 맞지 않는 변명을 들으려고 검찰이 수사했느냐"며 "굳이 전문적이고 정치적 중립까지 보장된 검찰이 할 필요가 없다"고 특검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문제들을 마무리하지 않고 다음 정권에 넘기는 것은 다음 정권도 정쟁하고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또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비자금 수사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된 사람이 이런저런 의혹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고 고발되면 온 국민이 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그런 의혹이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병풍비리 수사도 공작이라는데, 야당이 하는 일은 수사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하고 엄정한 수사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또 87년 대선 당시 YS와 DJ의 후보단일화 실패가 재현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에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지향이 다를 게 없어 단일화해서 민주세력이 승리하게 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당시 상황과 다르며 단일화가 원칙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후보단일화 가능성 논란에 못을 박았다.

정몽준 의원의 '반 DJ정서와 반 호남정서가 대통령을 뽑는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노 후보는 '맞는 말'이라고 호응 한 뒤 "최소한 증오감과 적대감을 부추겨 득표의 방법으로 채택하지는 않는다는 양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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