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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통령 아들의 不幸' 다시는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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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 3년6월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5억6천만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또 오는 11일에는 3남 홍걸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려 현직 대통령 아들 2명이 줄줄이 각종 비리로 법의 심판을 받는, 전례가 없는 일을 우리국민들은 목격하게 됐다.

그야말로 대통령으로서도,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도 이건 불행한 일임엔 틀림이 없다.더욱이 현 정권은 선거를 통해 사실상의 여야 정권교체를 이뤘고 그래서 그 앞 정권과의 차별화로 '국민의 정부'라 스스로 자처하면서 민주화와 민권을 최우선하는 정책을 표방하고 나섰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정권, 이런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그 아들들이 그것도 국가권력 기관들을 무력화시키면서 각종 비리로 수십억원을 챙겨,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부동산 등을 구입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이 현정권은 도덕성을 어느 정권보다 강조한터라 이들의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은 배가(倍加)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바로 직전의 문민정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이 국정농단으로 '영어의 몸'이 되는걸 목격하고서도 그 범죄를 그대로 모방이라도 하듯 비리를 저질렀으니 동정의 여지마저 그들 스스로가 봉쇄해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홍업씨에게 내려진 선고형량이 의외로 적고 그건 2심의 감량을 거쳐 보석으로 풀어줬다가 결국 '사면절차'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김현철씨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이란 얘기다. 그렇지만 국민정서상 이건 의구심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이젠 '법'이 그야말로 '만인에 평등'한 것임을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야 할 때도 됐지 않은가. 다시금 강조하지만 이번 대통령 아들에 대한 법의 심판은 이게 마지막이 돼야 한다. 다음 정권을 이어갈 사람들에겐 이 불행에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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