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숲 가꾸기' 기간

대기오염은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비트 리츠박사는 공기중 오존과 일산화 탄소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임신 여성은 대동맥판, 폐동맥판 또는 심장결함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미국 '역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이 기관지, 폐등 각종 암을 유발 시킨다는 보고서는 부지기수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중국의 황사와 도시의 대기오염은 시시각각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 그 대기 오염은 푸른숲등 녹지공간을 얼마나 확보 하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산야는 땔감이나 목재용으로 산림을 마구 벌채해 벌거벗은 민둥산이었다. 그로인해 100㎜의 비만 와도 황톳물이 하천을 범람시켜 수해를 입기 일쑤 였다.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은 이같은 헐벗은 산야를 푸른숲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치산녹화 사업을 편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산야는 대부분 푸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웬만한 100㎜비엔 수해걱정은 안해도 되게 됐다. 도시에도 가로수와 소공원, 자투리 땅등에 나무가 심겨져 '녹색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로인해 90년대 까지만 해도 연중 최고 기온 일수가 전국 1, 2위였던 대구가 96년부터 중하위권으로 뚝 떨어졌고 다른 도시는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평균기온이 1~2℃ 올라간데 비해 대구는 1~2℃ 낮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벌거숭이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사방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경북 포항시 청하면 이가리 산야 4천 500여㏊. 이지역은 산들이 대부분 이암토질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이다. 이 민둥산을 수로개선 객토등으로 토질을 개선해가며 울창한 수목림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생태계 복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이곳은 지금 세계의 산림학자들이 둘러보고 '기적'이라고 평을 하고 있다.

▲우리 산림은 아직 70%가 30년생 미만의 어린 나무들이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산림청이 11월 한달간을 '숲 가꾸기 기간'으로 정했다. 시비도 하고 잡목도 제거해 주고 가지도 쳐 줘야 내년 봄에 제대로 자랄수 있다는 게다.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림의 최대의 적은 역시 산불. 한 순간에 수만평의 산야를 헐벗게 만드는 산불을 미리 방지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이 메이지 시대부터 계획조림을 해온 것이 100여년후 후손들이 혜택을 입는 것처럼 우리도 후손을 위해 자연으로 부터 잠시 빌려쓴 산림자원을 깨끗하게 되돌려 주는게 도리다.

도기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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