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수험생 당일 수송 '007작전'

○...기상악화로 포항~울릉간 여객선 운항이 5일간 중단, 울릉도에서 미리 나오지 못했던 수험생 허원정(22·검정고시출신)양은 시험일인 6일 새벽 5시 출항한 여객선을 타고 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긴급 수송으로 간신히 수험장에 제때 도착.

허씨는 6일 새벽 5시 나흘만에 열린 첫 배편인 선플라워를 타고 8시10분 북부해수욕장 인근 포항-울릉간 여객선터미널에 도착, 미리 울릉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포항북부서측의 업무협조로 가장 먼저 배에서 내린후 순찰차에 승차.

이어 경찰은 선린병원 인근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나자 대기 중이던 사이드카에 허씨를 옮겨 태운후, 4㎞ 떨어진 용흥동 동지여상에 8시20분쯤 도착한 것.

○...영덕의 영해고에 재학중인 남경민(18)양은 수능을 앞두고 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앉거나 엎드릴 수도 없게 돼 고사장인 포항여전자고 양호실에서 시험 부감독관이 대필하는 형식으로 시험을 치기도.

○...제70지구인 안동지역에는 안동고를 비롯, 8곳의 고사장에서 3천68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청송감호소 재소자 2명과 약시 1명, 청각장애 2명 등 5명의 특별관리 대상 수험생도 별도의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

○...안동지역 수능시험 응시생들중 최고령자는 안동시 예안면 김지하(45·여)씨로 나타났고 최연소자는 권기린(17·영양 석보면)·조희득(17·안동 운안동)군으로 검정고시를 통해 수능시험에 응시했다는 것.

○...안동시 길원여고 고사장 입구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후배들이 몰려나와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폈다. 특히 응원전에는 '꿈★은 이루어진다' '열심히 공부한 그대, 붙어라' 등 월드컵과 광고문구에 나오는 인기 구호들이 등장, 눈길을 모았다.

○...이날 김천지구본부는 ㅅ여고 3년 김모(18)양이 김천의료원으로터 쓰쓰가무시병으로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자 학부모와 협의, 고사장인 한일여고 양호실에서 단독으로 시험을 치를수 있도록 조치.

○...상주지구 수험생은 작년 2천758명 보다 386명이 줄어든 2천372명이며 47명이 수험표를 받아가지 않아 2천325명이 시험에 응시. 이날 상영·상주초등 등 초·중·고 어머니 봉사단체 회원 30여명은 6개 고사장 정문에서 수험생과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물과 음료 등을 제공.

○...영주경찰서 손기창 경장은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아 발을 구르고 있는 수험생 황기준군을 집에 다시 데려가 수험표를 챙긴뒤 고사장인 영주고까지 안내하는 등 수험표를 챙기지 못한 수험생 3명에게 편의를 제공.

또 안동경찰서 김정년 경장은 경안고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는 김문수군이 안동고로 잘못 찾아온 것을 보고 교통 사이드카로 수험장까지 무사히 안내하는 등 구미·포항·경주 등지에서 수험생 수송에 경찰이 솔선수범을 보이기도.

○...수두에 걸려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김성환(경주고)군은 당초 상태가 좋지 않아 시험을 포기하려 했으나 대구시교육청의 출장 감독 결정으로 병원에서 수능을 치렀다.

또 조숙경(정화여고)양은 대퇴골 골절로 깁스를 한 상태에서 수험장인 혜화여고 보건실에 별도 수험장을 마련해 시험을 치렀고 최근 수술을 받은 황진혁(대륜고)군은 능인고 보건실에서 수능에 응시.

○...대구ㅅ고 출신의 권모(18)양은 고사장을 잘못 알고 송현여고로 갔다가 효성여고로 가기 위해 경찰순찰차를 타고 이날 오전8시15분쯤 무사히 도착,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교정으로 진입.

○...오전 7시55분쯤 경대사대부고 시험장에는 예비소집에 불참했던 박모(23·검정고시 출신)씨가 시험장을 잘못 찾은 것으로 판명돼 발을 동동 굴렀다. 예비소집장인 경대사대부고를 시험장으로 알고 왔으나 확인 결과 달서공고가 시험장이었던 것. 박씨는 마침 인근에 있던 경찰차의 도움으로 긴급 이동해 아슬아슬한 순간을 면했다.

○...대구 서구 감삼동 원화여고 네거리에는 이날 오전7시부터 차량이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초조해진 수험생이 차량에서 내려 고사장인 원화여고·경화여고·제일여자정보고 등으로 입실시간을 맞추기 위해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

○...대구시 달서구 대건고등학교 앞에서는 달서구 월성2동 새마을부녀회와 청소년지도자 협의회의 회원 30여명이 올해로 7년째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면서 격려.

○...대구 경상여고 앞에는 수능 전날인 5일 밤 9시부터 선배들을 응원하려는 경명, 동부, 성화 등 여고 1, 2학년생 100여명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모여들어 꼬박 밤을 샜다. 학생들은 신문지나 종이박스 등을 깔고 앉아 손난로 등으로 추위를 달래며 응원 연습을 했지만 새벽에는 추위를 못 이겨 인근 아파트 수위실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조연주양은 "70여명이 밤을 새웠지만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의 응원에 힘입어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란다"고 했다.

○...구미지구 최고령 응시생은 검정고시 출신인 변길수(48·구미시 광평동 88의9)씨, 최연소자는 차순규(17·구미시 도량동)군으로 밝혀졌다. 최고령자인 변씨는 구미에서 모터수리점을 운영해오다 최근 수능시험을 위해 점포문을 아예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금오고에 마련된 고사장에는 새벽 5시부터 구미여고, 금오여고, 현일고 등지에서 후배학생들이 몰려와 쌀쌀한 날씨인데도 외투를 벗어던지고 교복차림으로 나와 큰북을 치며 소속학교를 연호하거나 교가를 제창하며 선배수험생들의 사기를 복돋우기도.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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