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6시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은 좌완 전병호를, LG는 최원호를 각각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삼성 김응룡감독은 '원·투 펀치' 임창용과 엘비라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이날 경기에서 고심끝에 예기치 못했던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감행했다.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역할을 맡았던 전병호가 몇 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지 알 수 없으나 삼성은 이날 선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인해전술식 마운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좌타자들이 많은 LG에 대비, 전병호를 일단 마운드에 올려보내 LG가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고민을 안겨준 뒤 실점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우완 배영수, 좌완 강영식과 오상민, 언더핸드 김현욱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1~2이닝, 혹은 2~3이닝 간격으로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호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LG전 10경기에 출장, 7과3분의1 이닝을 던져 1홀드, 방어율 7.36을 기록했다. LG 타자들에게 0.379의 피안타율을 기록, 불안한 면을 감출 수 없으며 타수가 적어 의미를 두긴 힘드나 우타자인 마르티네스에게 2타수2안타, 유지현에게 3타수1안타, 손지환에게 2타수1안타를 허용, 약했다. 좌타자 중에는 김재현에게 4타수3안타를 맞아 약했으나 박용택에겐 5타수무안타, 이병규에게도 4타수1안타로 비교적 강했다.
최원호는 LG 투수중 삼성전 성적(방어율 3.86)이 비교적 좋은 편으로 5이닝 이상을 막아야 할 처지다. 중간계투 요원 중 장문석은 방어율 1.35로 안정돼 있으나 포스트 시즌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동현(방어율 4.91), 경헌호(방어율 5.19), 류택현(방어율 8.68) 등은 삼성에 약했기 때문이다.
3차전 마운드의 면면을 볼 때 타격전이 예상되나 의외로 호투하는 투수가 나오거나 타격 침체가 이어질 수도 있다. 삼성은 LG에 비해 우위를 지니고 있는 타격이 살아나야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이길 수 있다. LG는 기동력을 살리는 '흔들기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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