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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일부 신협 예금횡령 잇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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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대상으로 분류돼 지난 4일 영업정지된 대구시내 일부 신협들에서 직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퇴출된 달서구 ㄱ신협은 김모(42) 상무가 예치금 25억여원을 횡령해 잠적했다고 지난 5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고발했다. ㄱ신협은 퇴출 조치된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자산실사 및 자체 감사를 벌이던 과정에서 김 상무가 1996년 12월부터 최근까지 25억여원의 예치금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대구 교동시장 상인 50여명은 인근 ㄱ신협의 한 파출업무 담당 직원이 거액의 고객 예탁금을 챙겨 도주했다며 동요하고 있다. 점포를 찾아 다니며 예탁금을 받아 가던 박모(36) 대리가 수금한 돈을 입금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2억원 이상을 횡령했다는 것.

수입잡화상 이모(38·여)씨는 "박 대리에게 지난 4월부터 매일 3만원씩 178회에 걸쳐 적금을 부었지만 신협이 영업정지된 후인 지난 7일 예금 내역을 조회한 결과 131회만 입금 처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15일 이후 입출금 자유 통장에 넣도록 맡겼던 돈도 없어져 피해액이 700만원에 이른다며, "영업정지를 미리 알고 돈을 빼돌린 것이 틀림 없다"고 분개했다.

다른 상인 손모(50·여)씨는 "매일 3만원씩 저축하면 일년 뒤 900만원을 받기로 지난달 초 박씨와 정기적금 계약을 하고 29일 동안 저축했으나 지난 5일 확인 결과 2일분밖에 입금돼 있지 않았고 다른 통장에 있던 2천여만원도 고스란히 사라졌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수금원 박씨는 지난 6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락도 두절된 상태이다.

그러나 ㄱ신협 관리를 맡은 예금보험공사 측은 "박씨의 횡령이 명백하게 드러나더라도 보상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고소·고발장이 접수된 뒤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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