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손님을 접대하느라 집에서도 술을 자주 마신다. 그래서 매주 인근 슈퍼에 갖다주는 빈 병이 꽤 많은데 갈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원래 빈 병은 돈을 받고 슈퍼에 되팔 수 있게 돼 있다. 엄밀히 말하면 되파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지불한 빈 병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이다.
그러나 슈퍼에서는 병값을 환불해주는 것을 굉장히 귀찮게 여기고, 어떤 때는 '꾀죄죄하게 뭐 이런 걸 계속 가지고 오나'하는 눈치까지 준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잘 산다는 미국에서도 그렇지는 않았다.
미국 슈퍼에서는 손님이 가져온 빈 캔과 페트병을 곧바로 수집기계에 넣는다.그러면 반환된 병값이 적힌 전표가 나오고 손님은 그것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도 당장 미국처럼 되지는 않더라도 빈 병을 갖다주는 사람이 가게 주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는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권윤영(대구시 동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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