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부인이자왕족인 하이파 알-파이잘 공주가 테러범들을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연방수사국(FBI)이 수백만달러를 알 카에다에 지원한 의혹이 있는 사우디 기업가들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ABC 방송은 26일 사우디 정부가 지난 9개월 동안 알 카에다 지원 의혹이 있는 사우디 사업가 12명의 명단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중 한명은 금융업, 화학, 다이아몬드, 부동산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는 백만장자 야신 알-카디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FBI가 알-카디에 대한 수사를 2년 전에 중단했다면서 수사 중단 직전에는 알-카디가 1998년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미 대사관 2곳에 대한 테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을 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말했다.미국 수사 관계자들은 FBI가 알-카디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워싱턴에서 수사를 중단하라는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ABC뉴스가 입수한 FBI 서류에는 알-카디가 시카고 교외에 의심스러운 화학공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슬람신자인 한 FBI 요원이 9.11 테러 2년 전에 수사를 방해했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었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26일 시카고 대테러담당 FBI 요원이 2001년 3월21일 작성한 보고서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따르면 이슬람 교도 FBI 요원인 가말 압델-하피즈가 알-카디와 관련있는 BMI사(社)에 대한 FBI 수사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사우디 왕족 및 기업가들의 테러 지원 의혹에 대한 폭로와 특종 보도가 잇따르자 미국 의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으며 미 정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의원들은 행정부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관련된 일이라면 너무 좋은 쪽으로만 보려는 경향이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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