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기 흔들만한 내용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도청자료'라는 문건 내용을 추가 폭로할 것인가.한나라당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1일 추가로 문건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정치권에선 3차 폭로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문건의 전체 분량중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폭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 처벌 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시 폭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문건으로 대선 판세에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얻고 있다는 자체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이때문에 금주중 도청문건이 추가로 공개될 것이란 얘기가 들리고 있다.사실 지금까지의 폭로내용을 보더라도 1차에선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이었다가 2차에선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핵심 인사 등으로 점차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핵심 실세 등과 연관된 민감한 사안에 대한 폭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도 "국정원이 계속 부인할 경우 치명적인 것을 밝히지 않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이나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국민경선 및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과정, 나아가 김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주요 당직자들도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기가 흔들릴만한 사안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제보자 등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계속 폭로전으로 치달을 경우 비난 여론에 몰릴 수 있다는 등의 역효과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결국 현재로선 추가폭로 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나 선거판세의 향배에 따라, 특히 이 후보가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릴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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