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박엽·조길방 가옥 새이름 거듭난다

조선시대 사육신과 생육신의 후손들이 세운 달성군 소재 전통가옥의 명칭이 바뀐다.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이 가옥들은 관직이나 학덕이 높았던 유림이 세운 전통있는 양반가였음에도 불구, '○○○가옥' 식의 특정인 이름을 붙인 가옥명으로 통용돼 후손들의 불만은 물론 문화재계로부터도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제104호 '박엽가옥'은 사육신 박팽년 선생의 11세손인 삼가헌(三可軒) 박성수가 1769년(영조 45년)에 건립한 ㅁ자형 전통 기와집으로 조선시대 관아 양식과 비슷한 건축구조를 지니고 있다. 중문채가 초가인 것 또한 특이하다.

그러나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이 집의 명칭이 일부 안내서나 관광지도에는 '박황 가옥'이라 잘못 표기돼 있는 등 가옥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많았다.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제200호 '달성 조길방 가옥'도 생육신 조려 선생의 일부 후손이 거주하던 초가로 싸리기둥에 칠기봇장을 자랑으로 여겨온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집 또한 '조길방 가옥'으로 불려 지역의 유림들과도 교분이 두터웠던 선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후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등 최근 명칭변경 문제가 적극 논의된 바 있다.

달성군은 이에따라 오는 20일경 문화재위원과 후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박엽가옥'은 건축한 인물의 호를 따서 '삼가헌'(三可軒)으로, '조길방 가옥'은 지역명과 양반집이면서 초가였던 건물의 특징을 고려해 '정대 양반초옥'·'달성 양반초가' 등으로 변경하는 신청안을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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