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상부회장 거취 주목-포스코 또 '정치외풍'부나

포스코 유상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되는 것과 관련, 회사 안팎에서 유회장의 거취를 놓고 이번 대선결과와 연계한 각종 '설(說)'과 근거없는 예측이 등장하면서 포스코에 또다시 정치외풍 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98년 현정부 출범 직후 전임 김만제 회장(현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잔여임기로 부임한 유 회장은 2000년 3월 주총에서 재선임, 내년 3월이면 3년임기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 포스코 주변에서는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현 경영층의 성과가 좋다는 점을 들어 일단은 '유상부 체제유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90년대 이후 박태준(현 명예회장)·김만제 전 회장 및 유 회장 등 전현직 최고 경영자 모두의 진퇴(進退)가 정권에 의해 결정되지 않았느냐"며 정권교체에 따른 회장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하는 이들은 유회장이 취임이후 정치권과의 불화설에 이어 올들어서는 박태준 명예회장과도 알력을 빚는 등 경영외적인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

반면 현직 임직원 등 사내 다수는 "재작년 10월 민영화된 뒤 공기업 신분이었던 역대 정권 교체기와는 기업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유회장 취임이후 양호한 경영성과 행진을 이어간다는 사실을 들어 교체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의 60% 가량인 외국인 주주들이 포스코가 정치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타이거풀스 사건 정도 선에서 정치외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점도 유회장의 유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이런 와중에서 내년3월 임기가 만료되는 3, 4개 일부 핵심 계열사 대표들까지 교체 대상자로 입방아에 오르면서 포스코 그룹사 전체가 대규모 인사설에 휩싸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씨를 지지한 '영원한 철강인' 박태준 명예회장이 정권교체에도 불구,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한편 지난 98년 현정부 취임에 앞서 당시 정권인수위원회는 김만제 회장 재임중 일부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이후 김 전회장은 업무상횡령 및 배임혐의 등으로 기소되기도 했었다. 유 회장도 이른바 최규선 사건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계류중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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