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신춘문예 동화-당선소감

◎당선소감(전종필)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리 속이 텅 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았습니다.

잠시후 정신을 가다듬고 지나온 날들을 떠올렸습니다.

동화에 맛을 들이고 동화에 빠져 지낸 지난 2년여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그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동화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두 손을 기도하듯 맞잡고 눈을 감아봅니다.

제가 쓴 글에 이제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얼마동안 접어두렵니다.

오늘은 이 겨울에 일어난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이 작품에는 나름대로 제 인생과 철학을 담았습니다.

고교시절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하루종일 감동에 휩싸여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후 그 감동이 늘 삶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자연스레 그 뒷이야기를 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선 소식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과 훈기로 가득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쓰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새겨 가슴에 담아둡니다.

부족한 작품을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님,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과 동료 선생님, 칠사모 회원과 제게 관심을 가져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안 어디엔가 있었던 동화의 싹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일깨워 주신 홍기 선생님! 이제 그 싹을 틔워 열매를 맺는 걸로 고마움에 보답하겠습니다.

정진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약력 △1968년 경북 달성 출생 △대구교대 졸업 △칠곡 동명동부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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