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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재래시장 "벌써 설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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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장 이번주에 미리 보세요".

설을 보름 가량 앞둔 지난 주말부터 포항 죽도시장과 구룡포 위판장 등 동해안 재래시장이 설 장을 미리 보려는 주부들로 북적대고 있다.

포항 앞바다를 비롯한 동해연안은 겨울철 잦은 폭풍주의보로 어선들이 항포구에 닻을 내리는 날수가 많고 덩달아 생선값도 폭등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6일 이후 줄곧 바다가 잔잔해 각종 어획물 반입량이 늘자 설 장보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주부들이 서둘러 장터로 나서면서 설분위기가 일찍 조성되고 있는 것.

15일 포항 죽도시장에는 4t의 문어가 위판됐는데 가격은 kg당 1만7천원 정도였고 청어, 열기, 고래치, 우럭, 가자미 등 잡어는 20t 가량이 들어와 총 위판금액은 1억원으로 모든 어종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포항수협 정재관 대리는 "다음주 중반을 넘기면 날씨도 장담하기 어렵고 가격은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오를 것"이라며 "냉동보관이 가능한 것들은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날 전국 최대 수산물 유통단지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조기는 반입량이 아예 없었고 도미는 마리당 6만∼13만원, 가자미는 4만∼15만원, 적어는 상자당 5만∼19만원선에 위판됐는데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상인들의 사재기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가격이 50% 이상 폭등할 것"이라며 이번 주중 기본적인 장보기를 마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사정은 냉동 수입산을 주로 취급하는 대규모 소매점(할인매장)도 비슷해 대백D마켓 오주하 팀장은 "참조기, 민어, 부세조기, 적돔 등 수입품도 다음주부터는 20% 가량의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김부선(54·여)씨는 "서민들이 제수용으로 많이 장만하는 원양·수입산 냉동 생선과 문어 등은 지금이 구입적기"라며 "미리 손질해 하루쯤 물기를 뺀 뒤 냉동 보관하면 설날까지 신선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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