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욕탕 공중도덕 실종

얼마전 일본인 친구가 대구로 놀러왔다.

같이 목욕이나 할까 해서 경산 모 온천에 갔다.

큰 시설과 아기자기한 온천 시설을 보면서 감탄을 하려는 순간부터 그 목욕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밤새 술을 마신 듯한 청년들이 온천장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몸도 씻지 않은 채 욕조안으로 들어 왔으며 어린애들은 비누거품이 덜 씻겨진 상태로 욕조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의 친구는 당황했고 난 워낙 사람이 많고 복잡하니까 그렇다고 친구를 달랬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한 어르신께서 탕 옆에 앉아서 때를 밀고 있었는데 그 때가 모조리 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결국 나와 친구는 기겁을 하고 샤워만 한 채 나오고 말았다.

우리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선진국 시민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기본 예의와 매너를 더 함양하고 공공장소에서 남을 배려하는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천기준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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