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나 향락산업은 불황을 모른다.
경북도내 중소도시의 경우 지역경기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 고급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날로 성업 중이다.
산업도시인 구미시 지역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대형 유흥주점과 향락업소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구미시내의 룸살롱.가요주점.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은 547개 업소로 지난 2000년말 361개소보다 무려 186개나 늘어났다.
구미시내 기존 유흥가인 원평동 주변지역과 대단위 택지개발단지인 봉곡동 일대에는 유흥업소들이 새벽까지 화려한 네온사인을 밝힌 채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상당수 업소들은 시내전역에 전단지까지 뿌리며 호객행위와 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봉곡동 모 주점에서 국정원을 비롯, 관련기관 직원들이 불법.퇴폐영업 행위를 눈감아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져 크게 말썽이 되기도 했다.
구미시 원평동에 사는 박모(53)씨는 "동네에 유흥업소가 밀집하면서 주민들이 싸움소리와 고성방가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 지역의 경우도 룸살롱 등 유흥주점이 기업화.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형 유흥업소는 상당수가 신용카드 허위 결제를 통한 탈세.성매매 등 불법 영업까지 일삼고 있다.
포항시 남구청에 따르면 접대부 고용이 가능한 유흥주점의 경우 지난 2000년 104개에서 2002년에는 141개로 늘어났으며, 수십개씩의 룸을 갖춘 호화 인테리어에다 건축비만 10억원대에 이르는 룸살롱도 적잖다고 밝혔다.
한 룸살롱 업주는 "매출의 30%에 이르는 특소세 부담과 과다한 투자비 때문에 정상 영업으로는 이익을 남길 수 없다"고 털어놓았으며, 포항종합터미널 인근에 살고 있는 김모(55.포항시 남구 상도동)씨는 "기업형 룸살롱이 증가하면서 기업형 러브 호텔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에는 유흥.단란주점으로 등록 후 노래방으로 위장영업하는 업소가 늘어나면서 음란.퇴폐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당국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유흥주점보다 싼 술값에다 변태영업을 미끼로 취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신종 유흥업소로, 위장영업에 따른 요금시비와 음란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유흥업소의 신규영업 허가제한이 풀리면서 영업이익이 많은 유흥주점 전환이 늘고 있다"며 "위장노래방의 은밀한 변태영업 행위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동식.김성우.임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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