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실업자는 지난 2년 사이 2천만명이 증가해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1억8천만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세계노동기구(ILO)가 23일 밝혔다.
ILO가 이날 공개한 '세계고용추세' 보고서는 그러나 하루 1달러 미만을 버는 '극빈 노동자'가 급증해 지난해말 현재 5억5천만명에 달했다면서 이들과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인구까지 합치면 전세계의 '실질적인 실업자'가 모두 7억3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5억명분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기존의 극빈 노동자를 합칠 경우 10년 안에 사실상 10억명분의 고용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ILO의 클레어 하라스티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의 고용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지난 2년여 계속된 경제 침체와 더딘 회복세로 인해 공식적인 실업자가 전세계적으로 모두 1억8천만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계 노동가능 인구 28억명의 6.5%에 달하는 것이다.
ILO가 지난 2001년 내놓은 보고서는 실업자가 1억6천만명으로 노동가능 인구 27억명의 5.9%를 차지한바 있다.
ILO는 새 보고서에서 9·11 테러 후유증으로 특히 여행·관광업계의 타격이 컸다면서 이 부문에서만 지난 2년 사이 약 1천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실업의 타격이 선진권과 중남미에서 가장 컸다면서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해 실업률이 7.6%로 증가했으며 캐나다도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실업률이 5.6%로 집계됐다.
중남미는 평균 실업률이 10%인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기록적인 22%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라스티는 "아시아와 중동의 경우 실업수당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업 규모를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지하 경제에 흡수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지하 경제가 실업의부담을 완충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