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한과 옛맛 그대로

고향의 맛과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경주전통혼례음식원. 경주보문관광단지 입구 북군 마을에서 이조 사대부가 경주 양동 손씨 문중의 전통 한과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금조(88)할머니.

박 할머니는 설날과 혼례에 사용할 전통 한과 제조에 네 딸과 두 며느리와 함께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전통한과는 우리찹쌀로 유과를 만들고 직접 장작불을 지핀 가마솥으로 만들어낸 조청을 버무려 만들어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 맛과 감촉이 가히 일품이다.

또 명절 최고의 한과로 꼽히는 검은깨 강정과 흰깨강정, 찐쌀강정, 땅콩강정, 해바리기씨 강정 등은 순수 국산 토종재료로 장작불에 볶고 튀겨 100% 전통 수작업으로 빚어내는 사대부가의 전통한과라고 할 수 있다.

손씨 문중에서 이어져 내려온 전통제조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박 할머니는 아무리 바빠도 딸과 며느리에게만 보조를 요청할 뿐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아 그 비법을 아무도 모른다.

박 할머니가 만들어낸 한과를 맛본 많은 사람들은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그때 그맛"이라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하더라도 맛을 보면 알수 있다"는 박 할머니는 "제맛을 내는 음식은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쏟을 때만 가능하다"며 활짝 웃었다.

(연락처 745-0480).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