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기업은... "고객 신뢰가 곧 경쟁력"

' 주먹구구식, 오너마음대로 회사경영은 더이상 안된다. '

협력업체에 부당한 협력을 요구하거나 종업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관행은 이제 개선돼야 한다.

협력업체와 주관업체, 노(勞)와 사(使), 종업원과 주주는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수행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한다.윤리경영이 기업들의 생존 화두로 등장한 이래 지역 기업들도 이른바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경영을 지향하는 '윤리경영'의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아무리 이익추구가 기업의 본질이라지만 깨끗하지 못한 부(富)나 부도덕한 방법에 의해 창출한 이윤은 영속적이지도 못한데다 청부(淸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역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기업정책의 핵심과제로 투명성 강화를 들고 나와 윤리경영에 뛰어드는 이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리경영이 강화되면 비교적 약자 위치에 처해있던 협력업체나 종업원 소액주주들은 일방적인 협조나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영에 동참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의 선봉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기업

호텔인터불고(회장 권영호)는 5일 파크호텔에서 협력업체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협력업체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실천결의를 다졌다.

이날 호텔인터불고는 협력업체와의 투명거래를 위한 실천지침을 채택하고 홈페이지에 협력업체 제안란 개설, 윤리강령 실천 고과실시, 윤리강령 실천 우수업체에 마일리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백상현 호텔인터불고 운영지원 부장은 "관광호텔 업종에서는 인터불고가 최초로 윤리경영 선언을 하게 됐다"며 "협력업체나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쌓아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먼저 지역에서는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회장 이인중)이 지난해 7월 지역 업계 최초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윤리경영 서약, 비윤리사례 접수창구와 윤리실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업윤리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었다.

대구백화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협력업체와의 신뢰쌓기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꿈의 섬유라는 170수 개발에 성공한 제일모직도 윤리경영의 선봉장이다.

◇대기업

윤리경영에 가장 선도적인 업체는 신세계. 신세계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두었고 윤리대상 제정, 협력업체들과의 거래시 투명·청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자사 홈페이지에 윤리경영 사이트를 개설, 임직원들의 불건전 사례를 공개하고 거래업체의 만족도를 조사해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윤리강령과 이에 따른 행동지침 작업을 '부정판단기준'이라는 윤리실천매뉴얼화 하고 윤리경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LG도 윤리헌장을 강화하거나 재정비하고 있으며 3, 4월쯤이면 구체적인 제도개선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전 직원이 준법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데 이어 협력업체와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에 업계최초로 '공정문화팀'을 발족시켰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최근 투명경영과 사회복지사업 환경보호를 통한 국가발전 공헌, 협력업체와의 거래에 공개입찰 및 전자입찰제 정착, 금품·향응수수 배척 등을 골자로 한 윤리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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