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가 지난 6일 잎담배심의위원회를 열고 올 잎담배 계약면적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도 쌀 수매가 인하 등으로 악화된 농민정서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측은 당초 올 잎담배 계약면적을 지난해에 비해 황색종은 20%, 버어리종은 30%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생산조합과 경작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이날 심의회를 열고 황색종 14%, 버어리종 20%정도 감축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는 것.
이같은 공사측의 계약면적 강제 감축안은 지난 2000년12월16일 담배인삼공사와 엽연초생산조합, 재경부 등이 함께 참여해 서명한 '잎담배경작농민 보호방안 약정서'의 합의사항을 완전 무시하고 있어 계약 거부사태 등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작농민 보호 약정서에 "경작면적은 2009년까지 자연감소분을 제외하고 전국 재배면적 2만2천ha를 기준으로 10%증감을 유지하고 그 이상으로 강제 감축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안동지역을 비롯 북부지역 잎담배농들은 벌써부터 공사측의 감축안에 반발 집단 계약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각 지역 엽연초생산조합을 중심으로 '보호방안 약정서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항의방문 등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부지역의 경우 전라.충청지역과 달리 최대작목인 고추.쌀 가격하락으로 잎담배 경작을 희망하는 신규농가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감축은 농업 위기감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잎담배농 김정갑(64.안동시 길안면)씨는 "담배인삼공사 사장이 경작자 대표와 직접 합의 서명한 약정서를 완전 무시한 처사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계약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14% 감축안을 백지화 시키겠다"고 했다.
안동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도 "정확한 감축 지침이 내려오면 대의원 회의와 인근지역 조합과의 연대 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와관련 담배인삼공사 원료사업단 관계자는 "잎담배 재고가 4천억원어치에 달하고 원료 구매비용도 수입산에 비해 3∼4배 가량 높아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당초 20∼30% 감축에서 경작자들과 농업 현실을 감안해 재조정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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