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윤영관 간사(통일외교안보분과)가 노무현 당선자의 고위 대표단으로 미국에 체류(2~5일)중 한 학계인사 간담회에 참석, 행한 북한 핵 관련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윤 간사는 미국평화연구소-국제전략연구소(USIP-CSIS) 주최 학계인사 만찬 간담회에 참석, "한국 젊은이들의 경우 북한이 붕괴되면 곧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것이므로 북한의 핵 보유보다는 붕괴를 더 위험하다고 보는 인식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발언을 전한 8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한국 신세대의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 발언 취지를 빼면서 논란을 야기시켰다.
IHT지는 "한국 고위대표는 '만일 노무현 정부가 선택해야 한다면 북한의 붕괴보다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북한의 핵 무기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그의 측근들은 북한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행동이나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간사는 "미국내에서 최근 한국내의 정치사회적 변화나 젊은 세대의 생각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한국 젊은 세대의 생각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발언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측에서 '북한이 핵무장하는 것과 북한이 붕괴하는 것 중 하나를 한국의 젊은이들이 택한다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고 물어 '내 생각에 한국 젊은이들은 전쟁 시나리오보다는 북핵 무장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을 마치 대표단의 견해인 것처럼 인용보도했기 때문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윤 간사의 발언이 '한국 신세대의 견해'를 단순히 전달하는데 불과했다 하더라도 일련의 북핵 사태와 관련, 한미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감안하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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