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할린동포돕기 '사랑의 음악회'

지난 8일 오후 2시.

천주교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회장 최정수, 지도 원유술 신부) 월례미사가 성모당에서 열렸다.

잔설 속에 찬비가 내렸지만, 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사할린 동포를 위한 미사를 올렸다.

특히 이날은 다음 달 열리는 사할린동포돕기 음악회(3월10일·대구문화예술회관)를 앞두고 있어 의미가 남달랐다.

"좀 더 구체적인 손길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것이 외로움이거든요". 총무를 맡고 있는 정진주(경상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씨는 "막연한 관심보다, 직접 찾거나 초대해 팔공산이나 우방랜드를 구경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는 1천여 명. 경기도 안산 '고향마을'에 500가구가 있고, 경북 고령 대창양로원에 7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무의탁, 무연고로 생활고와 함께 각종 병고에 시달리고 있다.

5년 전부터 해외선교후원회는 매년 5월 어버이날을 맞아 3박4일 일정으로 영주 귀국 사할린 동포를 초청한다.

이문희 대주교 초청만찬에 참석하고 관광, 다과회, 어버이날 행사 등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올해는 회원들이 직접 안산을 찾기로 했다.

지난 95년에는 사할린 동포 2,3세를 초청해 한국관광을 시키기도 했다.

회원은 700여 명. 월 200만원이 모금된다.

그러나 사할린 동포를 돕기에는 태부족이다.

그래서 음악회도 열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은행 041-05-1444680-008. 예금주 대구천주교회)

사할린동포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5년 말. 92년부터 95년까지 사할린에서 직접 사목활동을 한 원유술 신부에 의해 후원회가 조직됐다.

92년 사할린은 한국과 수교도 안 된 '동토'. 원 신부에 의해 사할린 동포들의 딱한 사정들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문희 대주교도 2번에 걸쳐 사할린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원 신부는 "강제징용, 노역을 거쳐 해방을 맞고도 50년간 한국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며 "그토록 갈망하던 고국에 왔지만,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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