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의사가 어디 있습니까. 의사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뿐입니다.
치료를 해야 할 환자가 너무 많고 보기에도 딱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죠".
영주시내 새소망치과 조천(51.영주시 하망동) 원장은 연세대 치대 의료진들과 함께 지난 주 닷새동안 청송 제 1, 2교도소에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동안 충치와 풍치를 제때 치료 받지 못한 400여명의 재소자들은 오랫동안 앓던 이를 빼고는 속 시원해했다.
정문규 교수 등 연세대 의료진 5명과 치대생 10명이 청송교도소를 찾아 오게 된 것은 조 원장의 'SOS' 덕분. 지난 2001년부터 줄곧 이곳에서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무료진료 활동을 벌여 왔으나 혼자서는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
"한번 나가면 온종일 해도 20여명 정도 밖에 치과 시술을 할 수 없었죠. 환자는 항상 밀려 있고, 손은 모자라고…. 이빨 아픈 것을 어떻게 견딥니까. 하는 수 없어 모교에 구원을 요청한 것입니다". 항상 100여명씩이나 한꺼번에 밀려드는 환자들을 혼자 돌보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아 지난해 여름 방학때 모교 후배들에게 고충을 털어 놓았던 게 계기가 됐다.
조 원장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에 한 교도관이 띄운 무료 치과 진료를 호소하는 글이 실리고부터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봉사활동 대상지로 교도소는 꺼린다.
왜냐하면 실컷 봉사하고도 '왼쪽이를 빼달라고 했는데 왜 오른쪽 이를 뺏느냐?'. '3년후 출소하면 그때 찾아 가겠다' 등으로 일부 재소자들이 인사는커녕 생트집을 잡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이 소속돼 있는 치과의사협회 영주지회(회장 김성국 서울치과 원장)도 지난해 남다른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봉사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28명 회원 전원이 한해에 30여명씩, 벌써 5년째 영주시내 노인들에게 틀니를 맞춰 주는 무료틀니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조 원장의 인생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
김용기 청송교도소장은 "무료 치과 진료를 펼친 사랑의 인술은 사회로부터 격리된 수형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 가는 사회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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