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특검법 대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5억달러 대북송금에 대해 해명했으나 5억달러 조성 방법과 송금 경위, 국정원 편의 제공 내용 등 핵심 의문점이 풀리지 않아 특검법안 강행 처리와 저지를 놓고 여야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회장의 해명은 청와대와 국정원, 현대가 입을 맞춘 억지 변명일 뿐"이라고 결론짓고 "법사위에 상정된 특검법안의 합의 처리를 시도하되 합의가 안될 경우 25, 26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키로 했다"고 박종희 대변인이 전했다.

이규택 총무는 간부회의에서 "현대 뒷거래 약정서, 정부 5억달러 대가 약정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특검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국회법은 다수결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란 점을 민주당이 간과하지 않도록 충고한다"고 강조, 단독 처리 가능성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에서 관련자 증언 등 '정치적 해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짓지 않은 상태이다.

이상수 총장은 간부회의에서 "한 때 대북 송금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았으나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때문에 세밀하게 밝혀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위원장 함석재)는 전체회의를 개최,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을 심의했으나 본회의 상정을 놓고 여야 위원간에 격론을 벌이며 맞서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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