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서울대를 못 간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3명이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
올 대입시에서 서울.연세대 각각 3명 등 서울 명문대를 비롯, 경북.영남대 등 4년제 대학에 이미 270여명의 학격생을 낸 구미 장천면 오상고 장준재(53)교장은 "이젠 대학진학률만 따진다면 대도시 명문고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오상고는 한 학년이 11학급(총 32학급)에 학생수가 1천43명으로 한해 졸업생만 340명으로 농촌학교로는 드물게 메머드급.
45년 해방동이로 개교한 이 학교가 최근 대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남다른 학업관리가 비결.
우선 이 학교는 신입생 배정을 받으면 배치고사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선별, 입학전에 등교토록 해 영어.수학 등 필요과목을 먼저 가르친다.
학생들의 학업 공백을 줄이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
또 입학과 더불어 대학마다 다른 입시제도를 설명하고 1학년때부터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 및 학과를 선택토록 하며 대학.학생수준에 맞도록 '맞춤식'학업을 펼친다.
대학내신에 보탬이 되는 봉사활동.수상경력 등도 고려한 체계적인 학습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학부에 입학예정인 박준혁(19)군은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다른 학교에서 공부했다면 어찌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교장은 "서울대에 들어간 박군 등은 14년간 장천에서 유치원 초.중.고를 다닌 토종"이라며 "학생들도 학교를 믿고 따라주었고 재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률이 좋자 이 지역의 인구감소현상이 둔화되고 군위.칠곡 등지의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한 기승권 교감은 "대도시로 나가려던 학생들이 이젠 U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보다 끝이 좋은 학교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장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금연교실, 동아리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특히 인근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한 봉사활동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제화 등에도 대처키 위해 일본 고교와 자매결연사업을 추진하는 등 명문고로 자리매김토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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