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전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포항에서 금은방에 도둑이 침입, 억대 귀금속을 훔친 후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모방 범죄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9시24분쯤 포항시 대흥동 대원당금은방에 불이 나 30평 규모의 1층 점포 2칸을 모두 태우고 소방차 15대에 의해 30분만에 진화됐다.
주인 김모(56)씨는 "건물 4층 주택에서 잠을 자고 점포 문을 열기 위해 1층으로 내려오니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며 "화재가 진화된 후 점포를 확인한 결과 시가 2억5천만원어치의 귀금속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가 금은방 내부에 설치된 열감지기에 감지되지 않았다면 5인 가족이 살고 있는 4층 주택과 2층 미용실 등에서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초래할 수 있었다.
주인 김씨는 "새벽 3시50분쯤 도둑의 침입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렸으나 무인경비업체인 ㅋ텔레캅 직원이 점포 뒷쪽을 철저히 점검하지 않은채 되돌아 갔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출동하지 않다가 불이 진화된 뒤 뒤늦게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30분전에 30대 초반 남자 2명이 검은 가방을 들고 뒷골목으로 달아났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에 따라 동일수법 전과자와 인근 우범자를 상대로 탐문을 하는 한편, 무인경비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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