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가 현진에게-아직도 실감 안나 피울음만 삼켜

현진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네가 우리곁에 없다는 사실이 ….악몽같은 그순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이러면 안돼 라는 목소리가 마지막 작별인사가 될지 모르겠구나.며칠을 헤매도 네 모습을 찾을 수 없구나.지금이라도 웃는 얼굴로 나타나 아빠 라고 부를 것 같아 피울음을 삼키며 밤새워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밖에 없구나.

고교 시절 내내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이제 막 네 꿈을 펼치려는 순간이었는데 ….너무나 애달프다.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함께 기뻐하던 것이 불과 며칠전이구나.국제외교관이 되는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갈 줄이야.

사랑하는 내 딸아!

너는 집 밖에 모르고 한번도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은 착한 딸이었다.책도 많이 읽고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면서 부모가 오히려 너에게 배워야 할 정도로 바르게 살아왔는데 ….하늘도 무심하다.지금 부모가 제 역할도 못하고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저 먼산만 쳐다보고 있으니 ….네가 무척보고싶다.이런 큰 슬픔을갖고 산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구나.네 모습 이라도 제발 찾았으면 …

-아버지 이달식(45·대구시청 총무과)씨가 실종된 딸 현진(20·서울대 사회과학대 입학예정)양을 찾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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