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머니 박윤태씨에게

사랑하는 엄마!

미안해요! 철부지인 딸을 용서해줘요. 이렇게 억울하게 가실 줄 알았으면 살아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잘해 줄 걸 그랬어요. 칠흙같이 어둡고 뜨거운 불덩어리 안에서 몸부림쳤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요. 연기에 질식해서 한번 죽고 불에 타서 또 한번 죽고 그런데 더 억울한 것은 시신조차 없다는 거예요. 지금이라도 어디에선가 당장 나타날 것만 같은데....

보고싶은 엄마! 이제라도 잘할테니 소식이라도 전해주세요. 하느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꼭 찾아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엄마! 이말만은 꼭 하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앞으로 엄마 안 계신 빈자리 채울 순 없지만 엄마 대신해서 아버지 잘 보살펴 드릴게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세요. 정말 보고 싶어요.

-딸이 지하철 참사로 실종된 어머니 박윤태(52)씨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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