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족문학작가회 지하철 참사 추모 문학제

'흉측하게 녹아내린 전동차가 울고 있다부슬부슬 내리는 밤비에 젖어누군가 자꾸 죽은 이름 부르는 환청(幻聽)에 시달리는 전동차…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제 몸과 함께 타들어가던 승객들의 비명…전동차가 울고 있다고요히 눈감고 죽을 수조차 없는 굴레를 덮어 쓴 전동차실종자 수색이 끝날 때까지 그 처참한 몰골로 다시 시달려야 할 전동차…보아라1300도 전신화상의 눈물마저 흉측하게 일그러진전동차의 몰골을, 그 몰골 헤집으며 실종을 찾고 있는 손들을그것이 어찌 불에 타고 남은 전동차만이라 할 수 있는지'(전동차가 울고 있다/이해리) 민족 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에서는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학제를 27일 오후6시 대구 중앙로 아카데미극장 앞 지하철 입구에서 열고 아픔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회원들은 민예총 산하 가수분과위 소속의 박성운·박창근 가수의 조곡행사와 함께 분향·헌화 및 촛불 밝히기를 한 뒤 시낭송과 윤일현 시인의 색소폰 조곡 연주도 갖기로 했다.

시낭송에는 박주일·이하석·문인수·정숙·이명숙·이규리·김윤곤시인을 비롯, 15명 정도의 대구지역 시인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지회측은 이날 회원들이 지은 희생자 추모시와 추모산문 등 50여편을 모아 만든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문집 1천여권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김용락 지회장은 "이번 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아직도 놀라움에 치를 떠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비통함을 조금이라 나누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회측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문학제 행사개최와 추모문집 발행, 배포를 결정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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