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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대구섬유 전환점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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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 20~23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 참가하는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은 미-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북핵문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등의 국내외 경기 악화 요인에도 불구,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ID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 섬유업체들은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PID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섬유 업계에 새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ID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은 전체 208개 업체, 478개 부스 중 107개 업체, 218개 부스. 해외 바이어 확보에 주력할 예정인 지역 기업들은 PID를 새 시장 개척의 시험 무대로 삼고 있고, 박람회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부스 디스플레이와 제품 및 아이템 재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성 정장 원단을 생산하는 창운실업은 지난 11일부터 PID 준비팀을 구성해 대구 미래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와 공동으로 박람회 최종 점검에 본격 돌입했다.

▨창운실업은 박람회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부스 디스플레이를 관련 전문가에게 특별 의뢰했고, 300여점에 이르는 제품 아이템의 총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박람회에 전시할 주력 제품은 무광택, 고수축, 고신축 원사로 만든 원단으로 표면을 엠보싱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반발력이 뛰어나다.

창운실업 차상도 개발 차장은 "세계 시장의 흐름에 맞춰 지난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지만 국내외적 경기 위축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한 제품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한 빗살무늬는 PID가 이 회사의 본격 도약에 결정적 밑거름이 되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빗살무늬는 1년여의 준비끝에 전통염색기법과 디지털 날염의 대조적인 컨셉으로 수백여점의 넥타이, 스카프, 가방, 타월 등을 전시한다.

이 회사는 실크소재를 붓 염색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색상 재현에 성공했고 이 원단에 봉황 등을 수놓아 한복 느낌을 주는 여성 정장을 제작했다.

또 실크 원단에 디지털 날염이라는 첨단 염색 기법을 동원, 기존 날염에선 표현 불가능한 각종 디자인을 새겨 넣었다.

고구려 유물 사진, 하회탈 등의 민속품들과 지역 유명 화가들의 개인 작품이 주 디자인 대상.

빗살무늬 정순식 대표는 "한국 전통 문양을 새겨 넣은 각종 제품들이 PID에 참가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박람회가 지역 기업들의 바이어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우섬유도 PID를 통한 수출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우섬유는 중소기업청, 섬유패션대학, 계명대 등과의 산.학.연 프로젝트 끝에 후가공을 통해 주름을 내는 기존 처리 과정과 달리 특수사를 이용해 제직단계에서부터 주름을 넣는 방법을 개발, 상대적으로 주름이 오래가고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획기적 원단을 개발했다.

지난해 6월 특허 등록에 성공했고 꽃그림, 모래시계, 다이아몬드 등 독특한 디자인을 가미해 유럽, 일본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동우섬유는 최근 관련 대학들과 합동으로 새 디자인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고, 이번 박람회에서 이 제품들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동우섬유 심재열 대표는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중소기업 힘만으로는 판로를 뚫을 수 없었다"며 "PID의 가장 큰 의의는 지역 영세 기업들에게 바이어를 확보해 주는 일"이라고 했다.

지역 섬유업체들은 또 신제품 개발 및 제품 다양화를 통해 PID를 신시장 개척의 시험 무대로 삼고 있다.

나일론 소재의 스키, 등산, 사냥복 등 스포츠웨어 원단을 생산하는 미광다이텍은 이번 박람회에서 여성용 의류에 도전한다.

이 회사 유동호 무역과장은 "기존 소재를 초경량화 해 면 느낌을 주는 고감성 여성 정장을 직접 제작했다"며 "이번 박람회는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광 다이텍에서 생산하는 나일론 원단은 대전방지, 항균, 방향 등의 후가공기술로 위생성과 기능성 및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세탁이 쉽고 건조가 빨라 유럽, 미국, 일본 등 섬유 섬진국에 주로 수출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나일론 소재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파인 데니어 원사를 사용해 여성 의류 특유의 차분함과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새 원단 제직에 성공했다.

유동호 과장은 "이번 박람회에선 해외 시장보다는 내수시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난 1년간 제품 개발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수, 누비 전문 기업인 신라인터내셔날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품 다양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엠보싱 자수, 누비 제품 개발에 성공한 업체. 엠보싱 제품은 패딩 형태의 기존 제품과 달리 공기층으로 된 입체 직물로 보온성은 일반 제품보다 배 이상 뛰어난 반면 무게는 그만큼 가볍다는 장점이 있고, 다양한 디자인 표현이 가능하다.

▨신라인터내셔날은 그동안 의류용 엠보싱 제품 생산에만 주력해 왔지만 바이어들의 요청에 따라 커튼, 각종 침구류 등은 물론 모자, 부츠, 카시트 등의 비의류용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고, 이번 박람회에서 신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 김화중 상무는 "각종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지만 전문 섬유전시회가 없어 홍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PID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제품 홍보와 바이어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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