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진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라크군 거센 반격...민.군 사상자 속출

개전 19일째인 7일(현지시간) 미군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 바그다드 내에 재진입, 시내 중심부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으나 이라크군의 반격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군도 이라크 남부 제2의 도시 바스라 시내로 파상적인 진격전을 감행해 도시내 거의 전 지역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이라크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라크는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군 고위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방영했으며,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은 바그다드북부 도라 인근에서 미군 수백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 미군, 대통령궁 3곳 장악 = 미 제3보병사단이 바그다드 내 대통령궁 주궁과도심 중심가의 또 다른 대통령궁, 공항 인근의 대통령궁 등 3곳을 확보했다고 이 사단 작전장교인 피터 베이어 중령이 밝혔다.

미 3보병사단 2여단 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이날 대전차용A-10 폭격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탱크 70여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대를 동원, 바그다드 내에 진입, 대통령궁 2곳을 장악했다.

바드다드 남서쪽에 위치한 공항 인근의 대통령궁은 3보병사단 1여단 병력이 장악했다. 미 보병3사단은 이날 정오께 알-라시드 호텔 주변에서 이라크 민병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대통령궁 구역에서는 군복 차림의 이라크 정예군 수십명이 미군에 맞서 박격포와 로켓 추진 수류탄을 퍼부어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

CNN 방송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3보병사단 2여단이 지난 5일 바그다드진입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담 국제공항으로 철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오께 바그다드 시내가 연기와 먼지 때문에 시계가 불량했지만, 이라크방공포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리는 등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제101공중강습사단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바그다드 외곽의사담국제공항에서 이라크 정규군과 교전을 벌여 이라크군 병사 100여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미군 병력은 현재 사담국제공항 내에 7천여명이, 공항 외곽에 2만여명이 배치돼 있는 것을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영국군, 바스라 거의 장악 = 영국군도 이날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 시내로 진입, 이라크 민병대가 장악했던 대학 1곳을 점령했으며, 캠퍼스 내에서 민병대시신 12구를 확인했다.

영국의 제7기갑여단 휴 블랙맨 중령은 "바스라 점령을 위한 전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영국군이 구시가지를 포함, 바스라의 거의 전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바스라에서는 19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케미컬 알리'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마지드 이라크 장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군 제3공수대대 앤드루 잭슨 소령이 밝혔다.

그러나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알-마지드 장군 사망설과 관련, "그가 지난 4일 밤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뚜렷한 징후 몇 가지가 있으나, 그의 사망을 전적으로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美-이라크 심리전 공방 = 미국 국방부는 7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의 전황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체제가 붕괴해가고 있다면서 승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자유 이라크 군사작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완전 장악해 현재 연합군 군사작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 합참의장은 "우리는 이와 함께 바그다드로 들어가고 나오는 주요 외곽도로도 대부분 장악했다"며 "우리는 이미 사담 후세인의 대통령궁 2곳에 진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어 합참의장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는 간헐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라크군이 사용한 전차 800여대는 수십여대를 제외하고 모두 파괴됐거나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마이어 합참의장은 "우리는 현재 7천명 이상의 적군을 포로로 붙잡았다"며 "우리는 현재 34만명 병력을 이라크 지역에 포진시켰고 이들 가운데 12만5천명 이상이이라크 영내로 진격했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7일 "이라크 지도부가 바그다드 시내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면서 "미군의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하원에서 "미군이 바그다드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며 "이라크 국민이 곧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날 미군이 바그다드내에 재진입, 대통령궁 등 주요 지역을 장악했다는 미국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한 뒤 "침략자들의 거짓을 믿지 말라"고 반박했다.

◆ 후세인 軍 고위회의 주재 =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공화국수비대를 이끌고 있는 차남 쿠사이 등 군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이라크 국영TV가회의 장면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과 술탄 하셈 아흐메드 국방장관, 이르라힘 압둘 사타르 육참총장, 집권 바트당 수뇌부 등이 참석했다. 방송은 미군과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중심의 대통령궁 구역에서 교전하는 장면도 방영했다.

◆ 바그다드 전투서 사상자 속출 = 이날 바그다드 전투로 이라크인 5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바그다드 알-킨디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오사마 살레 알 둘라이 병원 부원장은 6일 오전부터 7일 오전 사이에 또 다른사망자 7명과 부상자 100여명이 병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 버밍행 미 육군 소령은 미군 2명과 종군기자 2명이 7일 오전 바그다드 남부의 한 미 육군 진지에서 로켓포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전투로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폭탄 한발이 7일 오후 3시(현지시간)바그다드 중심부의 한 주거지역에서터져 적어도 민간인 14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폭발로 땅에 깊이 8m. 폭 15m의 큰 구멍이 났으며 알-만수르 지역의 상업 중심지인 라마단 14번가의 가옥 4채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과 다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종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