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세계인들이 주목할만한 여러 강점을 가진 나라다.
그 중 하나가 그들의 교육인식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지탱해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 또한 아버지를 앞선다.
가령 아버지와 교사가 함께 감옥에 있을 때 이중 한 사람만 구해야 한다면 아이들은 교사를 구해야 한다고 답한다.
국가적 어려움도 모두 교육의 잘못으로 돌린다.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점령되었을 때 강력한 군대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 때문에 그런 재난이 온 것으로 생각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름난 랍비가 어느 마을을 찾았다.
마을의 책임자는 랍비를 안내하여 마을의 이곳저곳을 보여주었다.
작은 진지에 병사들이 차 있었고, 울타리로 방어망을 치고 있었다.
숙사로 들어온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마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마을을 지키는 것은 병사나 울타리가 아니고 학교입니다.
학교가 없어 이스라엘 민족에게 배움과 전통사상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군대가 지킬 것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먼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비인 것입니다".
▲우리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국가의 정신과 가치가 무너졌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의 국가현실이 그런 교육위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를 장담한 장관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혼란과 고통에 몰아넣었을 뿐이다.
현실을 무시한 한 개인의 진보주의가 또 하나의 시행착오를 생산하는 데 그친 것이다.
교육에 섣부른 이론이나 이상을 함부로 대입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증한다.
대중으로부터 세월의 검증을 받은 '고전'만이 교육내용으로 인정되어야 할 이유다.
▲전교조의 파병반대 수업은 사회적 공감대를 갖추지 못한 불안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학부모들은 교단이 검증되지 않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색에 오염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모든 시행착오로부터 보호돼야 할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전교조로부터 정신적 압박감을 받아오던 초등학교 교장의 자살사건은 교육적 황폐성을 시사한다.
물론 현재의 교육구조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제도와 관행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악을 고치기 위해 큰 악을 행사하는 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교육계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이 곧 교육의 실체인양, 양심인양 생각하는 자만에서 벗어나 줄 것을 희망하고 싶다.
박진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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