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 무게를
들어올릴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얼굴은
능히
이를 감내한다
아무렇게나
움켜잡아
내꼰지는
크레인일 수는 없지만
나일강의 흙탕물을 들이키고도
말없는 스핑크스처럼
김광림 '천근의 우수(千斤의 憂愁)'
우수는 겨울 안개처럼 스며드는 것이지만 세월 속에 쌓여지면 천근의 무게가 되어 크레인으로도 들어낼 수 없다.
그 삶의 무게가 어느덧 표정 속에 배어들어 탈처럼 변해진 내 얼굴 자체가 된다.
세상의 모든 풍진 덮어쓰고 우는 듯 웃는 듯 수수께끼의 표정을 한 스핑크스처럼.
권기호(시인, 경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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