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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 엔터프라이즈 강인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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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경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해외 마케팅 강화입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전격 공습했던 지난달 20일 강인성 진양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뉴욕행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모두들 해외 출장을 꺼렸지만 강 대표는 안경 관련 권위있는 세계 전시회 중 하나인 비전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기꺼이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 87년 안경산업에 뛰어든 이후 박람회란 박람회는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했다.

제품 홍보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빈 끝에 지난해 12월 대구에선 여덟번째로 대한항공 100만 마일 클럽에 등록됐을 정도.

세계 거대 기업에 OEM 수출을 해왔던 강 대표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1999년 자체 브랜드 개발에 착수, 안경테에 보석을 박아넣은 여성용 고급 안경 생산에 성공했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데 착안, 브랜드명을 에밀레로 정했다.

그는 각종 해외 박람회에 참가할때마다 왼쪽 가슴에 에밀레를 새겨 넣은 신라 화랑 복장을 하고 소형 모형 에밀레종을 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때문인지 참가하는 박람회마다 대 성공을 거둬 이번 미국 전시회 경우 캐나다 DGO 무역회사를 비롯 미국 로빈손, 로렌스 아이웨어 등과 대리점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아무리 마케팅에 힘을 기울여도 중소기업의 역량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은 많지만 실제 미국, 유럽의 거래선을 확보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 결국 강 사장은 세계 최고 시장 정복은 다음 기회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강 사장은 "안경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선 영세 중소업체들간의 공동 브랜드 육성 및 공동마케팅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이 분야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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