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조사 업무는 경찰 내부에서도 3D 업무로 분류되고 있지만 조사를 정확히만 해 주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죠. 그래서 지원했습니다".
최근 김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로 배치된 지진숙(27) 순경.
경북지방경찰청 산하에서 여경이 교통사고조사 업무를 맡은 건 지 순경이 처음이다.
김천경찰서가 남자들도 꺼리는 교통사고조사계에 지 순경을 배치한 건 본인 지원도 있었지만 최근 여성운전자가 급증하면서 사고 조사를 받는 여성들이 느는데 따른 민원 서비스 차원이란 배려가 깔려 있기도 하다.
"교통사고 상당수는 과실 1%에 따라 가.피해자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죠. 이 때문에 운전자 쌍방간에는 한치의 양보가 없기 마련이고, 경찰 또한 정확한 조사를 못해 줄 경우 욕은 물론 멱살을 잡힐 때도 간혹 있죠. 그래서 내부에선 3D 업무로 분류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지 순경은 이미 업무 특성을 꿰뚫고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조사를 할 각오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가.피해자간에 억울한 일만 발생시키지 않으면 사고조사 업무를 그렇게 힘든 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여경으로서 업무를 처음 맡은 새내기답게 지 순경의 각오는 대단했다.
업무를 맡은 지 한 달도 되질 않았고, 하루 평균 2, 3건의 사고처리 업무를 배당받아 다소 과중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웃음으로 피로 회복을 대신한다고.
지 순경은 김천여고와 안동대 행정학과 졸업후 2000년 10월 경찰에 첫발을 디뎠다.
김상수 교통사고조사계장은 "지 순경은 민첩한데다 이미 사고조사계 서무 업무를 2년 정도 봤었기 때문에 조사 업무도 충분히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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