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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대중에게 다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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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온 국민이 알아주는 대스타까지는 안 되더라도, 자기가 속해 있는 모임이나 직장에서 남의 주목을 받고 주인공으로 대접받는 것은 자신감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기분좋은 일이니까. 사람들이 스타를 선망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며 스타의 모습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스타가 되고 싶은 욕구의 또 다른 표현이요, 대리만족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 인기가수 중에서도 유명한 스타인 나훈아의 쇼를 난생 처음 보고서 나는 스타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다.

지난 37년간 작사·작곡하며 노래도 불러온 그가 취입한 음악이 자그마치 2천500곡이나 된다니, 평균해서 지금까지 매년 70곡 가까이를 새로 녹음한 셈이다.

음악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정열과 샘솟는 능력도 놀라웠지만 공연에 임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은 역시 프로답다는 것이었다.

첫째, 그는 유명 스타임에도 불구, 철저하게 자기를 낮출 줄 알았다.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듯하며 오히려 좀 모자라는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헤벌쭉 웃는 파안대소는 모든 청중들의 마음을 완전히 무장해제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주 쉬운 말로 가수로서의 긍지를 분명히 전할 줄도 알았다.

"나는 지금까지 내 기분대로 노래를 부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늘 노래를 새하얗게 부름으로써 듣는 사람들이 그 백지에 자신의 감정을 있는 색깔 그대로 담아 들으면서 아, 내 마음을 어찌 이리도 잘 표현해 주나 하고 느끼기를 바랐다"고. 그리고 "여러분이 제 말을 알아들어 주이끼네, 오늘 진짜로 열심히 잘 할 낍니더"해 가면서, 그는 박수가 인색하기로 유명한 대구에 와서 관객들로 하여금 쉴 새 없이 박수를 치게 만들고 있었다.

둘째, 흔히 대중가요나 뽕짝으로 불리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으로서 그는 '전통가요'라는 용어를 쓰는 것과 함께 우리 노래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이런 노래들이 수없이 히트했음에도 서양음악에 밀려 왠지 격이 낮은 것으로 치부되어 온 데 대해 그는 "우리 전통가요를 알로(아래로) 보는 경향"을 지적하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가운데 큰 것이 바로 대중에게 다가가기이다.

스스로 관심을 갖고 다가와 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가가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대중 영향력이 큰 이들이 사회문제·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발언을 적절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다.

'국민의 참여'를 외치는 현 정부의 사람들께서도 나훈아의 공연을 보면서 뭔가를 느껴보심이 어떠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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