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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보고 싶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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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우리의 마음을 사랑과 감사로 가득 차게하는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수 년 전 어느 가을 어머니의 힘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화에 불현듯 어머니가 보고싶어 언니, 오빠와 같이 출근을 뒤로하고 시골로 내려갔던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빼곡히 꽂혀 있는 아버지의 손때묻은 책과 소품들, 희미한 형광등이 그날 따라 왜 그리도 칙칙해 보이던지…. 형광등을 바꾸고, 방 정리와 청소를 마친 뒤 "얘들아! 오늘 꼭 가야되나. 하룻밤 자고 가지" 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돌아와야 했던 그 순간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이별이 될 줄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신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자식들에게 전해져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뵙고 온게 아닌가 싶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이는 것은 어머니께 사랑과 감사를 다 드리지 못한 탓일 것이다.

새벽의 찬 공기를 마시면서 자녀들의 건강과 앞길을 위해 새벽기도를 다니시며 신앙의 본을 보이셨던 나의 어머니, 과수원에 과일을 다 수확하고 나면 이웃들에게 과일을 듬뿍 나누어주시며 이웃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신 나의 어머니, 당신이 세상을 떠나실 때를 준비하시기 위해 한 땀 한 땀 손수 수의와 상복을 말끔하게 만들어 장롱 한 구석에 챙겨 놓으신 정갈한 모습의 나의 어머니. 지난 세월의 아름다웠던 어머니의 모습을 어떻게 글로 다 쓸 수 있을까?

여느 유명한 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평생 가정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살아오신 모습이 또 다른 어머니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한다.

칠 남매의 막내인 나에게는 어머니를 마음껏 모실 시간이 그리 충분치는 않았다.

철이 들어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과 진실된 모습을 느낄 수 있을 때가 되니 어머니는 나의 곁을 떠나버리셨다.

이제 먼 곳에 떨어져 계시긴 하지만 감사의 계절 오월을 눈앞에 두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가슴 품에 크고 예쁜 카네이션을 가득 안겨 드리고 싶다.

어머니! 보고싶어요. 어머니 너무너무 사랑해요.

김애규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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