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에 당선된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 의원은 30일 국회 선서식 '복장 논란'에 대해 "똑같은 것 보다는 다 다른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캐쥬얼 복장으로 의원 선서를 하려다 여야 의원들의 강력한 비난에 부딪힌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혼자만 튀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넥타이 매는 게 귀찮아서도 아니다"면서 "국회는 제 일터가 됐고 일하기 편한 옷을 입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비난여론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자신을 '새내기 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다른 분들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겠으니 저의 것도 이해하고 존중해 달라"며 "서로 관용할 수 없는 것은 자기와 다른 것을 말살하려는 '불관용'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여야 의원들의 노기는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노골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유 의원의 복장문제를 문제삼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29일 열린 본회의 도중 "국회에 대한 모독행위"라며 집단퇴장한 연장 선상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선서에 앞서 복장 갈아 입을 것을 수차례 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극구 고집한 것은 국회와 국민, 선배 국회의원들에 대한 예가 아니다"고 했다.
"여기 탁구치러 왔느냐"(김경재 의원), "TV 토론회 할때는 넥타이 매고 오더니 국회는 만만해서 그러는가"(조순형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도 매서웠다.
유 의원은 30일 오후 결국 양복을 입고 의원 선서를 해 하루 늦게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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